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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음악으로 학생들 '마음의 눈' 뜨게 해요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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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를 안고 숱한 역경과 편견을 극복하면서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이가 있다.

대전맹학교 최규붕(51·사진) 교사. 그는 1986년 대전맹학교에 부임한 이후 23년째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희망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도록 뒷바라지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 특히 음악교육을 통한 심리적 재활에 남다른 열성을 쏟고 있다. 학생들에게 방과 후 활동으로 기악·국악·합창 등을 가르쳐 특기를 길러주는 동시에 음악을 통해 자신에게 드리운 그늘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저도 어린 시절 친구들의 놀림에 상처받고 집에 틀어박혀 혼자 슬피 울곤 했죠."

최 교사는 "어머니가 얻어다 준 하모니카를 불고, 낡은 서랍에 고무줄을 감고 기타처럼 연주하며 쓸쓸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 덕에 다양한 음악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한 점자 국악 악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최 교사는 국립국악원에서 인정하는 '한국음악점자'를 직접 만들어 낼 정도로 열성을 쏟아왔다. 처음엔 국악이 싫다고 도망치던 아이들도 진지하게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했고, 제자 중 이민정(여·26)씨는 10개월 동안 연습해 일반 국악고의 가야금 전공 학생들을 모두 제치고 전국대회에서 두 차례나 1등을 차지하며 가야금 전공으로 목원대 한국음악과에 당당히 입학하기도 했다.

최근 대전맹학교 학생들이 교직이나 사회복지, 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려 애쓰고 있는 것은 그간 최 교사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들이다. 현재 대전맹학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교사 7명도 최 교사가 직접 가르친 제자들이다. 그가 걸어온 길이 후배와 제자들에게 하나의 모델이자 꿈이 된 셈이다.

전북 군산시 임피면이 고향인 최 교사는 3남 3녀를 둔 가난한 농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선천성 약시에 백내장 등을 앓았고, 12살과 19살에 두 차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가정 형편마저 어려워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부러워하다 열여섯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이리맹학교, 서울맹학교를 거쳐 1981년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변변한 점자교재 하나 없던 시절 남들보다 배 이상 땀을 흘려 대학과정을 마친 최 교사는 대전맹학교에서 일하면서 대구대 교육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따낼 정도로 자신을 치열하게 갈고 닦았다. 이런 최 교사의 꿈은 소박하다. 제자들이 가정을 꾸리고 보통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도록 돕는 일이다.

"졸업생들이 주로 안마사로 일하지만 이마저도 비장애인들에게 빼앗길 판이라 걱정이 커요."

최 교사는 "시각장애인들을 '특별하게' 보는 냉담한 시선이 먼저 사라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직무교육을 통해 다양한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최근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으로부터 '제17회 눈높이교육상' 특수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12일 서울 눈높이보라매센터 한마음홀에서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우정식 기자/js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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